구충제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습니다.
습관처럼 봄가을이면 드셨던 분들도 계실 거고 요즘은 위생상태가 많이 개선돼서 안 먹어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.
왜 봄가을에 먹어야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? 꼭 봄가을이 아니면 안 되는 걸까요?
구충제를 안 먹으면 일어나는 일부터 올바른 복용법과 복용 시기 그리고 부작용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.
구충제를 먹는 이유
구충제는 우리 몸이 기생충에 감염됐을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몸속의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복용합니다.
감염이 되었더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1~2회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.
그럼 구충제를 안 먹어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?
1) 기생충 감염 증상
기생충 감염 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- 위장 장애 : 복통, 구토 설사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- 체중 감소 : 기생충이 체내 영양 흡수를 방해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- 피로감 및 무기력감 : 기생충이 인체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영향을 흡수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.
- 피부 이상 : 가려움증 및 염증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- 생식기 문제 : 분비물이 나오거나, 가려움증, 통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
2) 요즘은 안 먹어도 될까?
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은 과거 위생상태가 나쁠 때의 이야기이지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.
70-80년대만 해도 기생충 감염률이 80% 수준인 것에 비해 현재는 2% 수준인 것만 봐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.
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여전히 구충제 복용은 권장되고 있습니다.
- 유기농 과일 & 채소 섭취 : 약품처리를 하지 않아 기생충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.
- 날음식 섭취 : 육회, 생선회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.
- 아이를 키우는 집 : 아이들은 잦은 흙놀이나 물놀이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어린이집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.
-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 : 반려동물에 있는 기생충이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.
- 해외여행 : 아직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에 방문 시 기생충에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.
구충제 복용 시기
구충제는 언제 먹어야 될까요?
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기와는 상관없이 6개월 ~ 1년 정도의 간격을 지켜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.
그럼 지금까지 봄가을에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?
그것은 바로 한국의 김장문화에서 비롯된 풍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과거에는 인분(사람의 대변)을 비료로 사용했고 배추 농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.
그렇게 자란 배추에는 기생충이 자랄 수밖에 없었고 김장 후 봄이 되면 배추에 있던 기생충 알이 성충이 되기 때문에 봄에 구충제를 복용하던 습관이 현재까지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.
여름에는 겉절이를 많이 해 먹어서 같은 원리로 가을에 구충제를 복용했다고 합니다.
구충제 종류별 복용 방법
1) 알벤다졸 vs 플루벤다졸
구충제에는 알벤다졸 계열의 약과 플루벤다졸 계열의 약이 있습니다.
각 약의 특징을 표에 정리해 보았습니다.
알벤다졸 | 플루벤다졸 | ||
연령 | 24개월 이상 | 12개월 이상 | |
횟수 | 1회 1정(1주일 후 1정 더 복용) | 1회 1정 | |
구충 범위 | 공통 | 회충,편충,요충,심이지장충 | |
아메리카 구충, 분선충 | |||
복용 시간 | 취침 전 공복 복용 추천 |
알벤다졸은 24개월 이상부터 복용 가능하며 2번에 걸쳐 복용해야 하지만 구충 범위가 더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.
플루벤다졸은 12개월 어린아이부터 복용할 수 있고 1회만 복용하면 되며 액상형태로 나온 약도 있어 알벤다졸에 비해 먹기 편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.
구충제는 지방과 함께 복용 시 흡수율이 2~3배 증가해 간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취침 전 공복에 드실 것을 권장드립니다.
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이 모든 기생충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
덜 익힌 돼지고기나 민물고기를 통한 기생충 감염은 반드시 병원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시는 분들은 전문의 처방을 통해 적절한 약을 복용하시길 권장합니다.
2) 이런 분들은 주의하세요
- 간질환 환자 : 구충제는 간에서 대사과정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간 질환 환자의 경우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셔야 합니다.
- 임산부,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성, 수유부 : 태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.
구충제의 부작용
구충제 복용 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해당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.
- 소화기관 이상 : 복통, 구토, 설사, 소화 불량 등
- 피부 이상 : 피부 발진, 가려움증, 두드러기 등
- 간 손상 : 황달, 복통 등
- 혈액학적 이상 : 혈소판 또는 백혈구의 감소
- 신경학적 이상 : 발작, 두개내압상승, 소증상(국소성 뇌병변에 의해 나타나는 신체 부위의 특정한 증상)
기생충을 예방하는 방법
지금까지 구충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.
구충제를 먹는 것보다 중요한 기생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.
- 손 자주 씻기
- 익힌 음식 먹기
- 깨끗한 물 마시기
- 기생충 노출 위험이 있는 환경에서 긴팔과 긴바지 입기
- 반려동물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
- 해외에서 물은 끓여 먹거나 사 먹기
이렇게만 하신다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.